식도락! - 레시피/궁중요리

심심한 맛의 국수 '탁장면방'

삼킨태양 2010. 4. 8. 23:28

 

탁장면방(託掌麵方) 



얇은 밀가루 반죽을 술잔의 입 크기로 떼내어 삶고, 찬 육수에 우유를 섞어 부은 후 늙은 오이, 삶은닭, 파 마늘을 웃기로 얹은 국수


 
좋은 밀가루에 소금을 넣고 찬물을 반죽하여 잠시 둔다. 반죽을 다시 주물러 면의 성질이 비벼서 탄환을 만들 정도로 한다. 쌀가루를 뿌려 방망이로 얇게 밀고 술잔을 엎어 술잔의 잎 크기로 떠내는데, 얇을수록 좋다. 이것을 끓는 물에 넣어 익혀서 찬 육수에 넣는다. 건져서 육수를 갈아 주고 황과(오이) 채 썬 것, 닭고기, 마늘, 락(우유)를 넣어 먹기도 한다.

-거가필용-


 

재료
반죽 - 밀가루 200g, 소금 15g, 물 70ml
육수 - 닭고기 300g, 물 2리터, 늙은오이 반개, 대파 100g, 마늘 2알, 홍고추 1개, 우유 100ml, 소금 2g


조리법

1. 밀가루, 소금, 물을 넣어 반죽한 덩어리를 젖은 면포를 덮어 30분 정도 두었다가 치대어 차지게 반죽한다. 이 반죽을 지름 3cm 크기로 길게 만들어 0.5cm 두께로 잘라 밀가루를 바르고, 밀대로 0.1cm 두께로 얇게 밀어 술잔을 엎어 그 입의 크기대로 떠낸다.2. 닭고기에 물을 붓고 끓인 다음 체에 밭쳐서 육수 5컵을 만들어 차게 식힌 후 위에 뜨는 기름을 걷어 낸다.
3. 삶은 닭고기는 가늘게 찢어 놓는다.
4. 늙은 오이는 길이로 반을 갈라 씨를 빼고, 0.2cm 두께로 어슷하게 썬다.
5. 대파의 푸른 부분을 어슷하게 썰고, 마늘은 곱게 채 썬다.
6. 홍고추는 반을 갈라서 씨를 뺀 후 4cm 길이로 채썬다.
7. 1의 면을 끓는 물에 쌂아 건져 찬물에 헹군다.
8. 2의 찬육수에 우유를 넣어 간을 하고 삶은 면을 담은 후 닭고기, 늙은 오이, 대파, 마늘, 홍고추를 우에 얹는다.





 

:: Tasting Notes ::

보통 우리가 보는 국수면이 아니라 동그란 틀로 모양찍어내어 그것을 익혀 우유를 넣은 육수에 말아 먹는 것인데,
그위에 고명은 닭고기의 다리 부분을 찢어 올린 것.
맛은 조금 고소하며 국밥의 맛과 약간 유사하다. 고춧가루, 고추장과 같은 자극적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서
현대인의 입맛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심심한 맛이다.



탁장면방


탁장면방을 양념으로 고명을 조금 변형시킨것


육수는 그대로. 고명을 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더하여 변형시킨 것인데, 맛은 원래의 탁장면방 보다 못하다.
탁장면방의 육수를 좀더 진하게 끓여 소금 후추를 넣어 곰탕처럼 먹는게 바람직하다 생각한다.



요리는 창조가 아니라 변형이다.
-에드워드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