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의기록

한옥을 지키는 외국인 - 지금부터라도 그 가치를 우리 국민이 알아야

삼킨태양 2010. 8. 28. 12:38
오늘 포털사이트 에서 '한옥을 지키는 외국인' 이라는 글이 눈에 띄어 열어봤습니다. 글을 읽고 그 외국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기사 제목부터가 '아 이건..... 우리가 부끄러워할 내용이겠구나' 라는 것을 감지했는데 역시나.... 읽고 나니 참~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멀쩡한 한옥을 왜 헐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32년. 이젠 한국인조차 잘 살지 않는 한옥에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는 30년 넘게 살았다. 그런데 그가 손보고 가꿔온 정든 한옥이 헐릴 위기에 빠졌다.
39년 전이었다. 20대 청년이었던 그는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아 영어를 가르치던 강릉에서 한옥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조선시대 고택인 선교장에서 5년 동안 머물면서 그는 곧 한옥의 멋과 한옥에 사는 맛에 빠졌다.



39년전 평화봉사단원으로 5년 1974년 다시 돌아와 동소문동 한옥에 터잡아…


1974년 한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그는 회사를 차리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한옥을 샀다. 1920년대에 집장수가 지은 한옥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부엌 등 편의공간을 고친 것말고는 집 틀을 유지해 왔고, 여전히 두 달에 한 번 아궁이에 불을 땐다. 여름이면 단풍나무 아래 평상을 깔고 삼겹살을 굽는다. 그 사이 주변 한옥들이 하나둘 헐렸지만, 그래도 아직 동소문동에는 그의 집을 비롯한 60여채의 한옥이 옛 정취를 지키고 있다.

2004년 6월 서울시가 동소문동을 주택재개발 기본계획구역으로 고시하면서 동네가 재개발 열풍에 빠졌다.
주민들이 ‘재개발파’와 ‘반대파’로 나뉘었다. 무게중심은 재개발 쪽으로 넘어갔다. 앞으로 주민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고, 이어 5분의 4 이상이 동의하면 이곳은 우뚝 솟은 아파트촌으로 바뀌게 된다.

조금 춥지만 좋았는데 여름이면 나무아래 평상깔고 삼겹살 굽고…


“한옥은 겨울에 조금 춥지만 대청과 툇마루 앞에 덧문을 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도 노후·불량 주택이라며 철거하겠다는 겁니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주민들과 함께 재개발 반대 모임을 꾸리고, 변호사에게 자문해 가며 재개발지역 지정에 법적인 문제점이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파’는 주민의 25%에 그친다. 그는 “이미 동네의 3분의2가 3~4층짜리 빌라와 상가 등으로 개발됐는데 왜 또 재개발을 추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업자들이 몰려들어 재개발을 기정사실화하고 선전하고 다니는 바람에 화기애애했던 동네 분위기가 망가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똑같은 고층아파트로 온나라 채우는 것 도저히…

외국인마저 한옥 보존을 위해 나서고 있는데, 당국은 정작 한옥 철거에 앞장서고 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추진하는 재개발 계획은 아무 문제가 없으며, 해당 한옥들은 전통 한옥이 아닌 개량 한옥이어서 문화적 가치도 없고 보존 대상도 아닌 노후·불량 가옥”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서울시와 시의회는 주택재개발 요건인 노후·불량 건축물 수 비율을 3분의 2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완화해 재개발이 쉽도록 조례를바꿨다.

40년 가까이 대한민국 개발사를 지켜봤습니다. 크게 발전했고, 꼭 필요한 개발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헐고 서울에서 목포까지 온나라를 똑같이 생긴 고층 아파트들로 채우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멀쩡한 한옥들을 없애는 것을 보면 정말 눈물이 납니다.”   /한겨레 06.1.8자  이순혁기자

그는 대대손손 자랑스럽게 가꾸어도 모자랄 한옥과 같은 옛것을 천덕꾸러기 취급하고, 새것과 깨끗한 것만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한다.
한옥이 모여 있는
북촌마을에 재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요즘은 자고 나면 한옥이 헐린다. 그가 30년 넘게 가꿔온 집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의 도시에도 18, 19세기 집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이런 집들 역시 좁아서 살기에 불편해요. 하지만 내부를 조금씩 현대식으로 바꾸더라도 겉모양은 그대로 유지해 전통을 보존하지요. 기와 한 장, 문짝 하나 등 모두가 예술작품인 한옥도 지키고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옛날엔 여기에 한옥이 많이 있었지. 우리네 한옥은 그랬다. - 라고 지금 우리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또한 그렇게 말하며 가슴아파 씁쓸해 하니까요.
이런 기사거리를 볼때마다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전통을 지키려는 자가 있고 가치가 없다고 허무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실이 그런데 어쩌나,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가치는 나라가 먼저 앞장서서 그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가치를 지키지 못해 정체성을 잃어 가고 결국 소리 없이 빼앗기고 남의 나라에 넘어가기도 하지요.

사실 저도 많이 등한시 했었습니다. 전통과 한국문화에 대해서...... 그러나 알면 알수록 빠지게 되고 그 가치와 우수성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저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인이 다 그러할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가치를 보지못하고 앞만 보며 이익을 추구하는 욕망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사실 한식도 그렇습니다. 일본에서는 코리안 불고기를 자국의 음식으로 이름 바꿔 팔고 돌솥비빔밥은 물론 자신의 것으로 흡수시켜 버립니다. (이것 뿐만아닙니다)
정체성을 잃어가는 거죠.

이러다 미래에 우리도 한국이라는 나라이름이 없어지고 다른나라에 예속되어 살아 가는건 아닌지............

늦었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습니다. 저 자신도 어떤 계기로 점점 바뀌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겼듯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 가치를 지키고 보존하는 마음 꼭 간직하고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