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의기록

주말을 주말답게 보내는 방법

삼킨태양 2009. 11. 29. 12:31
내 블로그 이웃 '클로로포름' 님께서 주말은 3일쯤 푹 쉬어줘야 주말인것 같아요. 라고 얘길 하셨는데. 일리있는 말씀 :) 금요일 부터 3일간 푹 쉬어봤더니. 아- 이정도 쉬었으니 정말 재충전이 되는것 같다. 주말을 주말 답게 보내는 방법?? 뭐 별거 있으랴-

가장 일반적인 주말 보내기 법 : tv를 보면서 소파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 "couch potato"



우리나라에선 couch potato 란 말을 안쓰지만, 미국엔 흔히들 감자칩을 달고 살테니 이런 말이 나왔다고 생각이 든다.
칼로리 높은 감자칩 혹은 주말이니 든든하게 "짜빠게티"를 먹고선 바로 소파로 직행 하여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tv를 보는 거다. 이런 장면은 세계 어디서나 다 볼 수 있는 주말의 장면이 아닐까 싶다. 유럽이었던가? 하루중 tv를 보는시간이 4시간이 넘는다고 하던데. tv 의존율 그리고 tv가 얼마나 우리생활에 밀첩한지를 보여주는듯 하다.

뭐, 이런 행위(?)가 오나전(완전의 초극도) 편하지만.. 그 뒤엔 부작용이 엄청나게 뒤 따른다. 비반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시간 가는줄 모르는 귀차니즘, 거기에 속쓰림 동반 등등. 누워서 tv볼땐 편하지만 서너시간이 지난뒤에 일어나서 후회하는 사람이 더 많다. 특히, 40,50 대 형님과 아버지뻘의 아저씨들은 대부분 주말을 이렇게 보낸다. 자녀분들이 놀러나가자고 해도 집에서 배부르게 먹고 tv보는게 편하기 때문이다. (사실이지 않은가.)

다름이 아니고, 이걸 고치자는 것도 . 딴지 걸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주말에 맛있는거나 먹고 충전하자는 의미로 쓰는거다.
외식하는 것도 좋지만, 경제도 어려우니 간딴하게 요기 때우는게 좋지 아니한가? 특히 오늘 같이 비오는날엔 말이다.

짜빠게티 해서 하는 말인데, 역시나 주말엔 그것도 한국인이라면 자장면이나 혹은 짜빠게티를 끓여 먹는거다. 너무 시시하다고??

그냥 먹는게 아니다. "짜빠게티 표지 그대로 !!" 해먹는 거다.

주말엔 짜빠게티를 표지그대로 만들어 먹는 거다 : 아이들과 함께 혹은 혼자라면 기냥 즐겁게 만들면 된다 :D

-오이를 돌려깎기 한후 채썰고,
-계란은 15분동안 끓는물에 삶아 완숙하고! (노른자는 꼭 중앙에 ㅋ)
-양파 한개를 2mm로 잘게 다진후 , 기름두른 팬에 살짝볶고 거기에 짜빠게티 검정스프와 기름을 넣고 볶다가 물넣기!
-면은 다른냄비에 살짝 삶고 찬물에 행궈 불순물을 제거하고 양파볶은 팬에 투하!

이렇게 가끔은 색다르게(?) 평소보다 조금 까다롭게 해먹는 것도 주말을 보내는 즐거움중 하나라 생각한다.
먹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굶어본사람, 아파본사람은 뼈저리게 알 것이다.ㅋ

저번주말에 기가막히게 짜빠게티를 만들어봤는데(표지그대로) 아쉽게도 이미지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스파게티면을 이용해서 까르보나르+굴소스채소볶음 = 담백한 파스타 를 만들어봤다.
사실, 두가지 따로 만들었는데 크림소스스파게티가 느끼하고 밋밋해서 둘다 섞었더니. 환상의 맛을 연출하는거다!

첫맛엔 굴소스와 간장 , 그러니까 궁중떡볶이의 소스맛이 연하게 살짝 올라오다가 중간맛은 흔히 먹는 파스타 맛이 올라오고 끝맛은 크림소스파스타 맛이 올라온다. 마무리는 다진마늘 때문에 개운하다 :D
얼렁뚱땅 만들었지만, 나름 식감도 살고 꽤나 구성이 괜찮은 그런 파스타 였다. (물론, 개인적인 내 기호식 스타일이긴 하다)
 
듣도 보도 못한 혹은 신보 앨범 찾아 듣기 : 보사노바, 째즈, 클래식.

비가 오니 단연 보사노바를 들으면 분위기 나고 기분도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살짝 꿀꿀하다면 Daishi dance를 또는 본조비 이번 신보앨범을 듣는 다던지. 평일에 듣지 않았던 음악을 들어 보는 거다. (맨날 mp3에 최신가요 top 100만 듣지 말고 말이다)

책 빌려서 주말에 몰아서 보기 : 녹차와 추리소설책 혹은 맥주캔에 만화책!


 
침대에 편안하게 앉던가, pc방 의자처럼 편한 의자에 기대던가, 소파에 앉아있던가. 아무튼 초극도로 편한 자세에서 책을 보는 거다. 꽤나 무드 있고 시간도 겁나게 잘간다. 에쿠니 가오리씨가 그랬다. 시간때우기에 가장 좋은 건 추리소설책 이었다고..

영화한편 때리기 : 슬프다면 극도로 슬픈영화를 볼 것이고,평일을 허무하게 보냈다면 감동적인 영화를, 혹은 액션영화


바닥까지 가보라는 말이 있다. 슬프다면 말이지, 슬픔 최악의 경우까지 가보는 거다. 실컷 울고 나면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멍때리며 한주를 보냈는가 ?울 화통이 터지는가 ?  그러면 감동적인 영화로 가슴따뜻하게 만들어 희망을 갖게 하자! 감동적인 음악영화를 보는 건 어떨까 ! 원스, 어거스트러쉬 이런 영화들 말이다.

돈을 벌기위해 그렇게 평생을 바치며 살고 싶진 않다.
부모님껜 미안하고 죄송스럽지만. 적어도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누리면서 살고 싶다. 공장기계처럼 돈만 벌어다 주는 우리 아버지뻘 세대처럼 살고 싶진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결혼 따윈. 글쎄.
그럼에 있어 주말은 내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주중에 하지 못한 일거리들, 못본 드라마를 몰아본다던지, 요리를 한다던지, 사진을 찍는다던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거다. 어차피 80인생 아닌가.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은 빨리 하자.

일예로, 더 늦기전에 난 기타를 배우기로 결정을 했는데. 그것이 2008년. 작년이었다. 작년 포스팅을 뒤적꺼리다가 기타를 배우겠다는 글귀를 발견하고 딱 1년이 지났다. 지금 배우지 않으면 더이상 기회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바로 기타 수강신청을 끊었다.

기타, 요리, 컴퓨터, 사진 시작했으니. 또또 뭐 해볼까 - 응 ??


본조비 신보, 타이틀 곡은 아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