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의기록

blues changes

삼킨태양 2010. 2. 1. 23:24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것은
꽃꽃이도
벽에 그림 달기도 아니고
사랑 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얼굴 묽은 사과 두알
식탁에 얌전히 앉혀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래 틀어놓고
마음보다 더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프라이팬을 물비누로 하나씩 정갈히 씻는 것,
겨울 비 잠시 그친 틈을 타
바다 쪽을 향해 우윳빛 창 조금 열어놓고
우리 모르는 새
언덕 새파래지고
우리 모르는 새
저 샛노란 유채꽃
땅의 가슴 간지르기 시작했음을 알아내는것,
이국(異國) 햋빛 속에서 겁없이.


나 설거지 잘하는데 .... :D

괜찮은 남자가 될때 까지- 요리하는 남자 '삼킨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