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의기록

오늘 저녁식사는 퍼펙트 했다! : 컴팩트한 부엌이 눈길을 끈다

삼킨태양 2009. 11. 8. 18:58
[사진출처 designboom.com]
퍼펙트 했던 저녁식사

:
위에 사진을 보면 빈그릇 밖에 없는데, 실로 오늘 저녁식사가 그랬다.
모든 그릇들이 다 비워져 식판에 남은 음식하나 없이 깔끔하게 접시들이 싱크대로 옮겨졌다!
요리학원을 다닌지 한달 반여만에 어느정도 맛의 느낌을 알게 된건가!? 아무튼 너무나 뿌듯했다!

오늘은 온가족이 다 모여있는 주말이라,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냉장고에 쌓인 식재료 처분도 할겸 내가 주방으로 나섰다.
역시나, 요리하면서 사진찍는건 상당히 귀찮아서 어떻게 증명할 것은 없지만. 아무튼, 오늘 저녁메뉴로 만든건 "깻잎전"(15장의 깻잎을 돌돌말아 채썰어 소금간하여 밀가루풀어 부친), "매콤한 인도 카레를 끼얹은 "에그 오믈렛" (자격증 준비로 오믈렛을 날마다 만드는데, 그 잔고 처리를 해야해서 ;; 오믈렛을 깍두기 처럼 썰고 그 위에 카레소스를 끼얹은), "도라지무침"(설탕을 넣지 않고 올리고당과 매실액 그리고 기본양념으로 자극없이 밥도둑 밑반찬으로 만들었고), "오징어볶음" (역시나 설탕대신 매실액을 넣고 기본양념에 마지막으로 통깨뿌려 만든).  이렇게 네가지 음식을 선보였다. 거기에 어제 오후에 해둔 "데친 브로콜리와 요거트 드래싱" (브로콜리를 1분간 데치고, 딸기맛 요거트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반숟갈 넣고 다진 땅콩 5알로 드래싱만든) 을 곁들여서 오늘 저녁상차림을 해 보았는데. 예~~~전에 돼지등심구이를 했던 만큼 상당한 반응 이었다.

우리집 가족들은 내여동생 "해람"이 빼고는 모두들 맛있다~ 라고들 하시지 않는다. 모두, 행동으로 보일뿐. 그 음식이 맛이 있다면
젓가락이 계속 가고, 접시가 빨리 비워지고 먹는데에 있어서 경쟁의식을 느낄만큼 젓가락 휘두르는 속도가 평소보다 빨라 진다.
오늘 저녁이 그러했다 ㅋ 난 속으로 어찌나 웃었는지. (특히나 아버지께선 "맛있다" 라는말을 내가 살면서 들어본적이 두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꽤나 까다로우신 분이시다.)

동생이 "오빠, 완전 하나도 안남기고 다먹었어 오늘 최고다!" 라고 주방을 떠나는데.. 내가 "그러니 니가 설겆이 해라" 랬더니.
"오늘 점심때 해서, 안해도 되" -_-;
어머니께선 내가 요리하는 것에 못마땅해 하시진 않으시지만, 요즘 자주 하시는 말씀이 "니 대신 해람이가 더 요리 잘해야 할텐데.." 라는말을 하신다 ㅋ  하긴, 우리동생은... 라면 끓일때도 찬물에 바로 면넣었던 만큼 요리에 있어 관심과 재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어쨌든, 오늘 저녁만찬은 과히 반응이 무진장 좋았는데. 역시 요리는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한다.
재료의 신선도는 물론이고 기본양념에 있어서의 그 비율. 그리고 먹는 사람이 싫어하는 식재료가 무엇인지 알면 더 멋진 근사한 요리가 탄생한다. 설탕을 쓰지 않는 우리집엔 매실액을 쓰는 것처럼, 생강이 씹히는걸 싫어해서 생강즙을 짜내어 넣는 것 처럼 말이다. 여튼, 요리하는 즐거움은 수많은 곳에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요즘 그렇다.

피곤하고, 우울하고 힘들어도. 막상 날카로운 칼 위에서 춤추는 나의 손과 내눈 그리고 내 몸은 오로지 긴장과 즐거움.
(하긴 아직은 칼위에서 춤출만큼 내 손이 그렇게 빠르지는 못하다. ㅋ)
그래서 난 주방에 있는 시간이 너무 좋다.


컴팩트한 부엌이 눈길을 끈다


저녁식후 구글에서 이미지 웹서핑을 하던 중 발견하게 된 designboom.com 의 사이트.
여기에서 아주 인상적인 부엌을 발견 했는데. compact kitchen 이다.
테이블을 밀고 당기는건 본적이 있는데, 저렇게 의자와 위의 도어까지 가능한 것은 처음 접한다 : D


손님이 왔을떄

이야 ! 마치 이것은 해변이나 계곡에 놀러갈 때 접이식 파라솔을 연상케 한다. 완전 이건 내 스타일이야 !


내 후년에 결혼하는 친구가 "요즘 집은 죄다 30평 이상이라서 너무 비싸. 너무 커도 기본이 그래서 어쩔 수 없어"
이런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 참 안타깝기도 하다. 둘이 살 집이면 그렇게 클 필요도 없지 않나??
가뜩이나 내집마련 하기 힘든 이시점에, 경제도 안좋은데. 왜 집들의 기본 평수는 큰거냐고요...!

자우당간, 난 결혼은 아직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내 집! 은 생각해 본 적 있다.
직장을 구하고 어느정도 수입이 있고, 어느정도 경제력이 뒷받침이 되면 난 당연 독립을 할 것이며 내 스타일의 내집마련을 할 것이다. 위의 컴팩트 부엌처럼 흰 식탁보에 깔끔하고 흰 접시들. 그리고 스테인레스 냄비들!!!

아.. 얼른 내손으로 돈벌어서 저런 주방을 갖고 싶다. 먼저 집을 사야겠지만 ! 아니, 집보다 자전거가 먼저 !
음, 이런 자전거도 괜찮아 !


jonas brothers
21세기형 비틀즈라 불리는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