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의기록

나 오늘 부터 기타 배워요

삼킨태양 2009. 12. 6. 00:37
작년 이맘때 기타를 배우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계획이 1년뒤 드디어 오늘!! 실현 되었다. 기타를 기막히게 연주하시는 블로그 이웃 빨간내복 님의 응원으로 난 더이상 늦기전에 기타수강을 예약해버렸다.  
오늘, 그 첫 수업을 마치고 참 배우길 잘했다 라고 되뇌이다.

사실, 통기타의 매력에 빠진건. 군대에서 본 영화 원스 그리고  어거스트러쉬 . 이 두영화의 후유증 때문이다. 두편의 영화가 내게 어찌나 긴여운을 남겨줬는지. 그 사운드트랙은 물론 내 쥬크박스에 베스트 콜렉션으로 단연 수록 되어있다.

물론, 두편의 영화 감명때문에 기타를 한다는 맘을 먹었다면. 난 영영 마음만 먹었을 테다.
캐나다에 있을때, 길거리에서. 그리고 전철역에서 또 카페에서. 영화에서 보던 장면을 실제로 봤던것!
그건, 삶 이었다. 그들은 인생을 즐길줄 알고 표현할 줄 알았다. 사람들에게 연주하며 감성전달을 하는 그들에게 푹 빠져버렸다.

지나가는 사람은 어느안중에도 없고 기타연주에만 빠져들고야 말았던 기억. 아직도 기억한다.
그랜빌 역앞 핫도그 팔던 아저씨 옆에서 기타치는 청년과 그 옆에서 노래부르던 아가씨를!
마지막으로 대학로에서 늘 기타를 연주하는 유쾌한 말빨의 소유자 기타아저씨의 영향력도 꽤나 컸다.
막 시작한 요리처럼 기타도 그 성격이 다르지 않은것 같다. 손끝에서 전하는 음식과 내 연주를 들어주고 기억해 줄 사람이 있겠지.
요리를 좋아하지만. 그래서 요리사가 될것이지만. 평생 주방에서 요리만 하고 살고 싶진 않다. 손님들께 내가 만든메뉴를 소개해 주고 싶고. 주말 아침이면 직접 손님들에게 막 내린 커피를 제공하며 기타연주를.  어쩌면 이것이 내 꿈인지도 모른다.
실현불가능한 꿈이라 생각되지 않는건. 꿈꾸면 이뤄지니까. 난 그리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