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의기록

이번달은 손가락 빨고 살아야 하나

삼킨태양 2009. 12. 10. 00:24

기타를 사고야 말았다

 신발을 사더라도 혹은 그외의 모든 물질적인 것을 구입하기 이전에 항상 100만번 이상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 나인데 기타를 구입할 땐 앞뒤 생각할 여유. 그럴 필요도 못 느꼈나보다. 스스로 나의 지름신에 있어 통제를 못했다는 것은 오랫동안 꼭 해야겠다. 꼭 할거라는 욕망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때문 (그런것?때문) 이었으리라... 기타 첫 강습시간에 나이지긋 하신 수강생 분이 내게  "기타에 세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젊은이, 기타 쉬운게 아니라네. 요즘 젊은이들 쉽게 포기하는 근성이 있는데 자낸 기타에게 지지 말라우 ~ 꾸준히 한다면 빛을 바랄 것이네"
또 기타선생님 께서도 "무슨 사연이 있길래 기타에 빠져드셨수~? 앞으로는 싸움입니다. 기타에게 지면 안되겠지요? ^^ " 선생님 또한 나이 지긋하셨다. 하지만 멋찌신 분이다. 나이를 잊고 사시는 분 처럼. 마치 나이먹는걸 즐거워 하시는 분 같았으니까.

그것 때문이라도 기타를 얼른 구입했어야 했다. 당장 내손에 있으면 포기라는 걸 할 수 없을 테니까. 물론, 운전면허증 처럼 장농속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자. 그리고 아버지의 시선이 좋진 않았다. 당연한거 아닌가, 직장 동료 자식들은 취업난에. 토익공부에 엄청 시달리고 있는데 장남인 아들놈은 기타배우고, 요리하고, 사진찍는다고 카메라를 샀으니 그 시선이 곱지 않은건 당연지사.

내 최근의 이런행동은 나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한 시간이 길어서다. 적어도 내 또래 혹은 한창일하는 20대 후반의 직장인들 보다는 자아성찰한 시간이 더 길다고 난 자부할 수 있다. 하고 싶은 것들을 억누르면서 까지 인생을 보내고 싶진 않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거 아니겠는가. 못된짓만 안하면 되잖아. 이게 내 철없는 행동이라면. 난 평생 철없이 살련다. 그래, 때가 있다고들 한다. 배움에도 때가 있고 피터지게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때도 있다. 잠줄여가며 이뤄야할 것도 물론 있다. 하지만, 뒤는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뭘했는지,뭘남겼는지,잘하고는있는지,내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매크로 렌즈를 사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정말 배꼽이 클뻔 했다. 나의 렌즈 구입은 딱 여기까지 하자. 소니 DSLR에 매력을 느낀 점은 렌즈가 비싸다는 것.
비싼데 왜 매력이냐 싶겠냐마는... 안되면 장비 탓 하며 있는 대로 렌즈를 구입 하는 지름신을 소니 DSLR은 막아준다. 렌즈가 고가이기 땜시롱.
더이상의 렌즈 필요성도 없고. 딱 화각이 넓고 접사기능이 뛰어난 매크로 렌즈와 번들렌즈면 충분하다.
매크로는 음식사진에 주력이라 추천받아 구입을 했으니 앞으로 저녁에 내 블로그로 방문하는 사람에겐 큰 테러를 제공할 지도 모르겠다.
뭐, 두고봐야겠지만..ㅋ 자우당간 모두 중고이다. 본체도 중고이며 렌즈도 중고이고. 렌즈위에 달린 필터 또한 중고이다.
필터는 아버지가 쓰셨던 미놀타 렌즈의 필터. 이제 돈지랄은 하지말고 한번 해보자!

이런, 계산착오가 생겨 이번달은 손가락 빨고 살아야 할듯 하다. 이번달 외식금지는 물론 에스프레소 콘파냐 또한 금지금지!!


8->6